경사면을 활용한 계단식 화단(花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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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rdín Costa Brava 2, JARDÍ PEDRA I ARIDS S.L. JARDÍ PEDRA I ARIDS S.L. Vườn phong cách Địa Trung Hả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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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터를 고르다 보면 건물의 뒷편에 경사지가 마련되는 경우가 있다. 풍수지리적으로 배산임수(背山臨水)의 터전을 잡던 한국의 전통정원에서는 건물 뒤편의 후원에 주로 화계(花階)를 만들었다. 경사지를 그대로 방치할 때에는 빗물로 인한 토사의 유출현상이 생겨나면서 여러 가지 어려움을 겪게 되기 때문에 이것을 극복하는 방안으로 경사면에 막돌로 낮게 석축을 쌓아 계단과 같은 모양으로 다듬어 놓아 계단식 화단을 만들었던 것이다. 화계는 이 계단식 화단에 꽃이나 앵두나무, 사과나무 따위의 과일나무를 심고, 분경(盆景)이나 기암괴석, 꽃담, 장식굴뚝 등을 두어 후정 공간을 즐기는 아녀자들의 위락공간으로 꾸미는 독특한 정원 기법의 하나이기도 하다.  

 노단식(露檀式)정원으로 유명한 이탈리아 정원의 경우, 여름은 계곡과 평야 지대가 매우 덥고, 반대로 언덕들은 시원하여 르네상스 이후 계단식 테라스 형태의 기하학식의 대규모적인 독특한 조경양식을 창안하였다. 시원한 바람이 불어오는 앞이 탁 트인 지역으로 경관을 조망할 수 있는 언덕 위의 지형에 별장을 만들고, 정원에는 그 나라의 풍토와 기후에 맞는 과수원과 포도원을 조성하며, 물 공급이 충분한 지형으로 되어있어 여름철에는 계단식 수로인 캐스케이드(Cascade)를 설치하는 등 그들만의 다양한 조경양식을 만들었다.

구조적 옹벽의 기능과 토사유출을 방지하는 실용적인 목적과 함께 경사면을 활용한 아름다운 기단과 배식의 형태는 공간을 더욱 풍요롭고 아름답게 만든다. 대지 안과 밖의 높이차로 인한 사면(斜面)의 녹지공간을 어떻게 처리할지 고민하고 있다면, homify의 사례들을 통해서 아이디어를 얻어보자.

침목을 엮어 만든 두 단의 화단

정원 주변의 언덕을 침목을 사용하여 두 단의 화단으로 깔끔하게 정리했다. 촘촘히 붙어있는 침목 화단의 벽면에는 각 단의 라인에 따라 밀도가 높고 색상이 예쁜 낮은 화목류를 촘촘하게 심어주었다. 기단과 바닥이 만나는 엣지에도 붉은 꽃이 피는 관목을 좁고 길게 심어주어 공간을 더욱 깊이 있고 풍성하게 보이도록 하였다. 자연스럽게 빛바랜 침목들의 색상이 잔디와 수목들과 함께 조화를 이루며 운치를 더해준다.

사면을 꽉 채운 보랏빛 라벤더 화단

건물과 바닥의 포장과 맞춰 따뜻하고 밝은 석축 화단이다. 보랏빛 라벤더로 사면녹지를 꽉 채워 심고, 양 끝의 계단식 화단 벽에 접한 부분에만 연분홍빛 장미로 라인을 살린 식재의 구성이다. 지중해 연안이 원산지인 라벤더에는 진통, 정신안정, 방충, 살균 등의 효과가 있으며, 라벤더의 진한 향기는 흥분을 가라앉히는 진정제의 효과도 있다. 우울증이 있는 사람들이 라벤더 오일을 사용하거나 차를 마시면 도움이 된다고 하는데, 햇살과 함께 반짝이는 은은한 보랏빛 꽃도 아름답고, 바람이 불면 살랑거리며 정원을 가득 채워줄 라벤더의 향기가 아주 매력적인 정원을 만들어 주는 듯하다.

상록성의 낮은 수벽(樹壁)으로 깎아놓은 다단형의 화단

가운데 계단을 중심으로 양옆에 상록성의 수벽용 수목을 말끔히 깎아놓은 다단형의 화단이다. 계단의 중간 참과 이어지는 식재공간에는 높고 낮은 화초류와 관목을 심었으며, 위의 정원과 아래 정원이 연결되며 꺾어지는 계단참 공간에는 테이블과 의자를 두어 계단을 따라 걸으며 더욱 깊이 있고 품격있는 정원공간을 경험할 수 있도록 하였다.

검은 석재와 목재의 고급스러운 화단

바닥에서 화단이 시작되는 엣지 공간에 낮은 바닥분수가 있는 좁은 폭의 수공간을 두고, 첫째 단과 두 번째 단의 플랜터는 바닥과 동일한 검은색의 판석으로 마감하였으며, 식재공간에는 1~1.5m 정도의 관목과 낮은 화초류, 덩굴성 수종을 심었다. 외곽의 높은 석축벽과 낮은 화단들을 둘러싼 높은 목재의 벽은 목재 울타리의 느낌을 주는 또 한 겹의 층이 있는 화단이다. 덩굴성 식물들이 타고 올라올 수 있도록 수직의 끈을 군데군데 묶어주어 아래 화단과 자연스럽게 연결되어 조화를 이루게 하였다. 독일 조경가 PAUL MARIE CREATION의 작품으로 특유의 섬세한 패턴의 식재와 미니멀리스틱한 공간 분위기가 느껴진다.

화계와 평상의 조화

석축 화단이 조금씩 높이를 달리하여 넓은 폭으로 만들어져 있다. 화단으로 둘러싸인 공간에는 목재의 평상과 같은 마루의 단이 짜 맞추어져 있고, 그 위에 놓인 쿠션은 매우 아늑한 분위기의 휴식공간을 연출한다. 전통적 화계가 바라보며 즐기는 위락공간이라면, 이 공간은 더욱 적극적으로 화단에 둘러싸인 공간 속에서 들어가 누우며 물아일체(物我一體)의 휴식을 취하게 하는 듯하다. 석축 화단의 두겁석은 납작하고 넓은 폭으로 되어있어 사람들이 걸터앉기에도 괜찮은 높이이다. 배후의 녹지와 연결된 모습이 마치 뒷산이 담장 사이로 흘러내려 오며 계단식 화단이 만들어진 듯 매우 자연스럽다.

후원의 전통적 화계

경기도 화성에 있는 남양홍씨 대호군파 재실정원으로 한국의 고궁과 같은 느낌의 건축물과 전통적 정원의 양식에 맞춰 후원과 화계를 조성하였다. 좁은 폭의 후원 공간으로 외곽에는 높은 전통담장을 두르고, 기왓장으로 만든 전통굴뚝과 함께 낮고 좁은 두 단의 화강석 장대석 기단으로 화계를 만들었다. 화단과 이어지는 바닥은 마사토를 깔아 고풍스러운 느낌을 잘 살려내었다.

서구식 후원의 화계

한국의 후원과 화계의 느낌이 나는 공간이다. 위에 있는 정원으로 갈 수 있는 계단이 화단에서 끝에 붙어있어 얼핏 보면 더욱 화계의 느낌이 나지만, 꼼꼼히 보면 다른 점들이 눈에 들어온다. 한국의 전통적 화계는 장대석의 통석을 주로 쓰며, 화계 안의 계단에는 날개벽을 사선으로 하지 않고 화계의 단에 맞춰 자연스럽게 연결되도록 하지만, 스페인의 JARDI PEDRA I ARIDS S.L. 이 조성한 화단은 벽체와 계단, 그리고 바닥의 포장까지 밝은 판석을 붙여서 마감하였고 계단의 날개벽이 일직선의 사선으로 위의 공간과 아래 공간을 연결하고 있다. 또 폭이 넓은 화단과 화사한 색상의 꽃과 울창한 수목들이 밝은 색상의 석재마감과 함께 지중해풍의 느낌을 물씬 풍기고 있다.

성벽의 밖으로 꾸며진 계단식 화단

이탈리아 성(城) CECONI의 성벽 외곽 계단식 테라스 화단이다 성 밖으로 흘러내려 오는 성벽의 계단식 화단은 거칠게 부숴놓은 돌을 쌓은 듯한 석축 단으로 이탈리아의 고전풍 노단식의 기법이 사용되었다. 이 화단들은 단(壇)마다 한 수종을 빼곡히 심고, 중간중간의 단에는 잔디만 심어, 기단의 형태가 더욱 강조되어 보인다. 이 멋들어진 화단에 의해 더욱 두드러지는 성곽 안의 건물은 19세기 후반에 건축된 네오고딕 스타일의 성으로, Pielungo 지역의 상징적인 관광명소이기도 하다.

(Photo : ELIA FALASCHI)

지그재그 경사로와 화단

침목 두께의 각목을 사용하여 지그재그 경사로와 경사로가 접히는 사이 공간에 화단을 조성하였다. 경사로에 따른 사선의 측벽이 뾰족한 입면의 화단을 만들고, 정원 아래에서 보이는 세 겹의 화단은 공간 아래에서 보면 매우 기하학적이고 모던하다. 꼭짓점 공간 세워진 수직적인 형태의 수목은 지그재그의 사선과 직선형의 화단을 더욱 다이나믹하고 생동감 있게 만들어주고 있다.

커다란 바위를 쌓아 올린 암석 화단

돌을 잘 다루는 독일의 조경디자이너 Walter Schmitz가 조성한 작은 테라스 정원이다. 커다란 암석을 오른편 화단과 이어지도록 자연스럽게 쌓아 올리고 그 사이사이에 생태적 특성과 색감과 질감을 고려한 섬세한 돌틈식재, 그리고 바닥의 석재포장과 매치되는 검은색 콩자갈과 그 위에 흘러내리는 듯한 지피 수종의 식물들이 전체적으로 매우 자연스러우면서도 모던한 세련미를 풍긴다. 자연소재의 강유와 농담이 살아있는 이 정원은 뛰어난 감각으로 조경디자이너의 실력을 잘 보여주고 있는 듯하다.

이 밖에 사면 혹은 수직적 공간의 녹화에 대한 아이디어를 얻고 싶다면, 도심 속 정원 만들기-수직정원에서 그 아이디어를 참고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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